[HI★인터뷰] '반짝반짝' 빛나는 소진

입력
2022.07.03 22:18

걸스데이로 전성기 맞이한 소진, 배우로 본격 활동 중
tvN '별똥별' 통해 배운 것은 '현장 경험'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소진이 무대가 아닌 안방극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국민적 사랑을 받은 그룹 걸스데이에서 지난 2014년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행보를 택한 소진은 꽤 다양한 옷을 입고 변모하는 중이다. 그의 시작은 여느 신인 배우와 다르지 않다. 저예산 장편영화 '제비', 드라마 '스토브리그' '부릉부릉 천리마마트'까지 오디션 과정을 직접 거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별똥별'은 하늘의 별과 같은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그 남자의 기억법' '낮과 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을 연출한 이수현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소진은 종영 소감으로 "인생에 몇 번 만나지 못한다는 아주 훌륭한 현장이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 선하고 성실한 선배님들, 동료들, 배우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 방송을 보며 정말 보내는 기분이 났다. 드라마와 헤어진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울컥하는 기분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돌아봤다.

작품은 매니저, 홍보팀, 기자 등 연예계 최전선에 위치한 이들의 치열한 사내 라이프를 내세웠다. 소진은 이 안에서 온스타일보 연예부 기자 조기쁨을 더할 나위 없이 소화해냈고 호평을 받았다. 실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랜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는 최연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면서 리얼리티를 살렸다.

조기쁨 맡은 이유? 캐릭터 이해도 덕분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소진이 오디션을 거쳐 조기쁨 역할로 발탁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캐릭터의 특징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현 PD가 소진을 선택한 이유를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오디션 때 감독님이 절 보자마자 조기쁨이라고 생각하셨다더라. 홍보팀이 기사 내려달라고 하는 설정의 대본을 받았다. 제가 생각한 홍보팀과 기자의 관계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기자가 독단적으로 하고 홍보팀이 말리는 관계가 아니다. 제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그때 모습을 보고 캐릭터를 잘 이해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후 꾸준히 배우로 활동했던 소진에게 연예부 기자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을까. 소진은 "두려움보다 긴장감이 높았다. '스토브리그'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더라. 혹시나 뉘앙스가 다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해피(김슬기) 에피소드를 하면서 인터뷰가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소진이 연예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느낀 것은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일'이었다. "기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애정이 있더라고요. 한 사건에 대해 인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 해요. 그전까진 기자들을 소속된 직장인이라기보다 독립체라고 생각했거든요. 작품을 하고 보니 우리가 흔히 직장인으로 겪을 법한 관계에 내적 갈등을 강하게 느껴졌어요. 조금이나마 (기자들을) 이해하게 됐죠."

전작 '스토브리그'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를 맡았던 소진은 이번 작품에서 연예부 기자를 맡으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가 갖는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싶었던 소진이었기에 실제 연예부 기자를 만나 직업적 가치관 등을 듣고 인물을 완성시켰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직업군에 대해 깊게 이해하게 된 소진은 극중 이야기와 캐릭터의 현실성에 감탄했다.

김영대 캐릭터에 깊게 공감했던 순간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최근 소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출연작 tvN '별똥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컴퍼니 제공

소진 역시 실제로 인터넷 상의 이야기들로 상처 받은 적이 있기에 '별똥별' 속 에피소드들이 더욱 와닿았단다. 연기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소진은 극중 톱스타 공태성(김영대)가 외출할 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예시로 들면서 "사실 아무도 일상의 공간에서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 공태성은 누군가 알아볼까봐 가발을 쓰고 의식한다. 저도 그런 짓을 안 해보진 않았다. 그래서 알 없는 안경이 많다.(웃음)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회사 식구들이 현장에 찾아와서 응원할 때, 내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의 안도감, 이상하게 많이 예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명의 존재감이 크다. 그런 걸 많이 공감했다"고 고백했다.

평소 우애가 깊기로 유명한 걸스데이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멤버들과 직접적인 연기 피드백을 나누진 않아요. 각자 가진 고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움을 나눠요. 피드백보다는 응원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냉소적인 성격의 조기쁨과 본인을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굳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란다. 이번 작품에서 소진은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조기쁨을 맡아 시원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고를 수 없을 정도죠. 지금은 많이 경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경험이라는 게 참 중요해요. 배우고, 현장에서 부대끼는 경험이 많은 것들을 발전시켜줘요. 지금도 작품 속 역할의 크기는 보지 않아요. 자꾸 현장에 있어야 마음을 단단히 할 수 있어요."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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