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뛰면... 서울 중형아파트 사는 데 월급 70% 써야

입력
2022.06.13 14:50
수정
2022.06.13 15: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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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형아파트 월 상환액 291만원... 월 소득 69%
소형아파트는 246만원으로 뛰어...월 소득 59%
"구매력 저하, 거래 침체로 아파트 가격 떨어질 수도"

서울 전용면적 84㎡ 중형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전망. 직방 제공

서울 전용면적 84㎡ 중형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전망. 직방 제공

최근 제기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 7% 육박' 전망이 현실화하면 서울 아파트를 사기 위해 월급의 최대 70%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4㎡ 이상 85㎡ 미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현재 4%에서 7%로 오르면 원리금 상환액이 209만 원에서 291만 원까지 늘어난다. 소형아파트(전용면적 59㎡)는 175만 원에서 246만 원으로 증가한다.

직방이 산정한 올해 4월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9%다. 직방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계약된 아파트 매매거래 12만2,465건을 대상으로 면적별 평균 매매가격을 산출하고, 대출 기간 30년을 기준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상한선(9억 원 이하는 40%,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는 20%)까지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했다.

서울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 원으로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은 4억3,716만 원으로 집계된다. 소형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9억4,604만 원인 소형아파트의 대출금은 LTV 상한선을 적용하면 3억6,921만 원이다. 도시 근로자가구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지난해 통계청이 밝힌 418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대입하면 금리가 4%인 현재는 월급의 45%를 상환액으로 써야 한다. 금리가 7%까지 오르면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의 상환액은 각각 월급의 약 70%, 60%까지 늘어난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은 "향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소득 수준 대비 아파트 금융 비용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구매력 저하, 거래 침체로 연결돼 아파트 가격 하락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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