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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도 전쟁 중 우크라에도 위로" BTS에 화답하는 전세계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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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미국인 마리솔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직장을 잃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우연히 듣게 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라이프 고스 온'. 팬데믹으로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의 노래에 꾸깃꾸깃 구겨진 마음이 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리솔은 13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모든 곳이 셧다운(폐쇄) 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희망을 줬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그는 지난해 11월 남편과 함께 댈러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차를 몰아 이틀간 꼬박 달렸다.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방탄소년단을 만난 뒤 변한 삶과 추억이 3분여의 영상에 담겼다.
"전쟁 속 우크라이나에도 울려 퍼진 BTS"
이런 팬들의 사연이 유튜브 '마이 BTS 스토리'에 쏟아지고 있다. 독일, 일본,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올라온 영상이 이날 기준 3만 개를 훌쩍 넘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9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10일 발매한 새 앨범 '프루프'에 맞춰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이 벌이고 있는 이벤트다.
러시아에 침략당해 삶을 짓밟힌 우크라이나도 예외는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젊은 팬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BTS 음악을 들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가수 최초로 미국 백악관의 단독 초청을 받아 '아시아 혐오' 반대 메시지를 전하며 범아시아계의 상징으로 입지를 더욱 넓힌 후의 변화다. 미국 음악지 롤링스톤은 "프루프는 방탄소년단에게 드넓은 미래가 펼쳐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런 성원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음악 시장에서 더욱 커진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새 앨범 '프루프'는 발매 당일인 10일 215만 장이 판매됐다. 2020년 2월 정규 앨범 4집 등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매 하루 만에 200만장 판매고를 올린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다.
신곡은 온라인에서도 불티나게 재생되고 있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9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의 정상을 휩쓸고 있다. 멜론이 지난해 8월부터 24시간 이용량을 기준으로 '톱100' 차트 순위를 재편한 뒤 음원 공개 한 시간 만에 정상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엔 방탄소년단 신작 발매 당일 관련 게시물 약 2,200만여 개가 쏟아졌다. 김연정 트위터 상무는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 방탄소년단 트윗 양이 두 번째로 많았다"고 전했다.
"제발 집에 보내지 마세요" BTS의 '피 땀 눈물'
3장의 CD로 구성된 '프루프'는 지난 9년 활동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이다. 총 48곡 중 '옛 투 컴' '달려라 방탄' '포 유스' 등 세 개의 신곡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20대 청년, 그리고 K팝 아이돌로서의 성장통 등이 담겼다. '달려라 방탄'에서 "제발 집엔 보내지 마세요", '포 유스'에서 "미끄러지던 내 삶"이라고 읊조리는 랩은 연습실에서 '피 땀 눈물'을 흘렸던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일곱 멤버들은 비가 새는 연습실에서 2,000원짜리 짜장면으로 겨우 배를 채웠고, 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 다녔다.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지난 9년을 돌아본다. 뮤직비디오엔 데뷔곡 '노 모어 드림'(2013) 속 노란 버스, '피 땀 눈물'(2106)의 조각상, '봄날'(2017)의 '유 네버 워크 얼론'이란 문구가 쓰여 있던 놀이 기구 등이 줄줄이 등장한다. 과거를 회상하지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시선은 여전히 미래로 향해 있다. 리더 RM은 앨범 속지에 "명료한 증명에 집착하던 스무 살의 저로부터 서른을 앞둔 지금 랩몬스터(옛 활동명)부터 RM까지 모든 나날을 돌이켜보며 많이 애썼던 나름의 흔적"이라고 적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옛 투 컴'은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감하는 에필로그"라며 "과거를 정리하고 이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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