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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에 유가 폭등까지... 포항제철소, 결국 공장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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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며 운송거부에 들어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로 접어들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결국 냉연과 선재공장을 세웠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가까지 급등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까지 운행에 나서지 못했다. 자칫 용광로(고로)의 불이 꺼지는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
포스코는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제철소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약 2만 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창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도로나 공장 주변에 제품을 쌓아 뒀다. 제철소 곳곳에 물건을 적재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이르면서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선재공장은 1선재 공장부터 4선재 공장까지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냉연공장은 가전이나 고급 건자재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선재 제품 하루 약 7,500톤, 냉연제품 하루 약 4,500톤 등 약 1만2,000톤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약 40%에 해당하는 포항지역 화물연대 소속 운전 기사들이 운행을 멈춘 데다, 최근 끝없이 치솟는 유가로 비노조원들도 기름값에 발목이 잡혔다. 포항지역 한 비노조 화물차 기사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일감이 있어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유가 폭등으로 '화물연대와 굳이 마찰까지 일으키며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수일 안에 열연, 후판공장에 이어 고로(용광로) 가동까지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 다른 제철소들도 피해가 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세아제강 포항공장 등도 매일 각각 약 9,000톤과 2,000톤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여기에 철강제품 2차 가공회사를 비롯해 포항철강산업단지 안에 있는 시멘트 회사 등도 화물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철강산단 출하가 계속 막히면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국내 산업 전체가 마비된다”며 “자가용 유상운송을 긴급 허가했지만 역부족이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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