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北 최선희·리선권 임명, 태영호-김종대의 정반대 해석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임명에 대해 영국 주재 북한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안보전문가인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정의당 의원)가 정반대 방향의 해석을 내놨다. 태 의원은 "정부 임기 초반 흔들기를 시도하다 대화 무드로 급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김 교수는 "외교적 숨고르기를 통해 군사적인 강대강으로 간다"고 예측했다.
태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최 외무상과 리 부장 임명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강대강 대결'을 이어나갈 인사개편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강대강 대결을 위한 측면보다는 협상 준비용 몸풀기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정면승부의 승리 여부는 강대강 대결 구도에서가 아니라 대화와 협상에서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유리한 합의문이 나오는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외무상과 리 부장의 경력도 언급했다. 태 의원은 "최선희와 리선권은 미북·남북협상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라며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은 미북·남북협상을 북한의 의도에 맞게 이끌어나가며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이 최선희와 리선권을 대남 전선 전면에 배치한 것은 향후 정국을 강대강 대치 상태로 끌고 갔다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13일 이와 정반대로 북한이 외교 여건을 만들다 군사 충돌로 이어갈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선희 외무상과 리선권 부장에 대해 "과거에 싱가포르 북미회담으로부터 하노이 회담 단절, 그 다음에 어떤 서방과 한국에 강성외교를 해 왔던 주역들"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한 강대강, 전면적인 대결을 앞으로 외교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포진"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10월에 평양에서 열린 국방박람회에서는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가 이번에 "대적투쟁을 하겠다"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표현이 굉장히 강화된 것인데, 최근 한반도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도 핵에는 핵으로, 남한식 강대강 논리를 내놨다"고 분석했다.
국지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도 우려했다. "안보상황이 굉장히 위급해지고 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서 추가 단절조치가 있다면 9·19 남북군사합의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NLL(북방한계선)이나 휴전선 일대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태 의원과 김 교수의 해석 중 겹치는 부분도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태 의원은 "북한은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 1차 핵실험을 단행한 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들을 거치며 매 대통령 임기 시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시기에도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다. 그것이 북한이 대미, 대남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태 의원은 이마저도 '대화'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지금 김정은의 속셈은 2017년 상황처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로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흔들기를 계속 시도하다, 2023년경 대화 무드로 급선회해 소위 '싱가포르 협상 방식'을 다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면 김 교수는 북한이 '중국 변수'의 등장으로 인해 일정 기간의 외교를 거쳐 '7차 핵실험'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점쳤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이 ICBM 발사할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핵실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중국도 너무 나갔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모처럼 중국 러시아를 자기편에 세운 북한이 앞으로 중국을 더 후견인으로 깊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시기조절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핵실험 시점으로는 "미중관계가 굉장히 악화되는 시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중국을 더 들러리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