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김건희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남편에게 도움 돼야 겠죠"

입력
2022.06.13 08:50
수정
2022.06.13 10:21
구독

김건희 여사 동물보호 주제로 언론 인터뷰
오늘 권양숙 여사·15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예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7일 오전 반려견 토리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김건희여사팬카페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7일 오전 반려견 토리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김건희여사팬카페 캡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 동물보호를 주제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6일 현충일 추념식 행사 참석,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에 이어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되며,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13일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90분간 진행했다"며 김건희 여사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여사가 언론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응한 건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여 만이다.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정치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한 것이 화제가 됐다는 말에도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Really?'라고 받아쳤다(웃음).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당시 양국 정상의 대화 분위기가 반려견을 화제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두 정상이 공통점이 많다 보니 친근해졌다고 하더라. 바이든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도 유기견"이라며 "강아지 보호자들, 특히 유기 경험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권력자지만 인간과 인간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여러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국익 측면에서 많은 걸 얻은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가리켜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다"고 소개한 김 여사는 "유기견들은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보는데,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후 좌천, 검찰 총장 시절 전 정부와 갈등할 때도 반려견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지 않나.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다.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터뷰 이어 전직 대통령 내외 예방... 공개행보 늘리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기념 영화 관계자 초청 리셉션 및 만찬에서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우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기념 영화 관계자 초청 리셉션 및 만찬에서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우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동물복지 정책, 동물권 보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임기 내에 관련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동물학대를 그저 소수의 문제로만 볼 건 아니다. 동물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본다"며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가족이 1,500만 명이나 되는데 우리의 동물보호법은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가장 약한 수준"이라면서 "(동물권 보호나 동물 복지를) 말로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정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가시적 성과를 내길 바라는 세부 과제로 유기견 방치와 개 식용, 동물학대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지난달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사임한 김 여사는 공개 행보를 차츰 늘리고 있다. 6일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12일에는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기념 영화관계자 만찬에 참석했다. 오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데 이어, 15일 양산 평산마을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예방할 계획이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