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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남편에게 도움 돼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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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 동물보호를 주제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6일 현충일 추념식 행사 참석,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에 이어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되며,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13일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90분간 진행했다"며 김건희 여사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여사가 언론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응한 건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여 만이다.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정치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한 것이 화제가 됐다는 말에도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Really?'라고 받아쳤다(웃음).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당시 양국 정상의 대화 분위기가 반려견을 화제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두 정상이 공통점이 많다 보니 친근해졌다고 하더라. 바이든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도 유기견"이라며 "강아지 보호자들, 특히 유기 경험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권력자지만 인간과 인간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여러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국익 측면에서 많은 걸 얻은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가리켜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다"고 소개한 김 여사는 "유기견들은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보는데,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후 좌천, 검찰 총장 시절 전 정부와 갈등할 때도 반려견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지 않나.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다.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여사는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동물복지 정책, 동물권 보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임기 내에 관련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동물학대를 그저 소수의 문제로만 볼 건 아니다. 동물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본다"며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가족이 1,500만 명이나 되는데 우리의 동물보호법은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가장 약한 수준"이라면서 "(동물권 보호나 동물 복지를) 말로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정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가시적 성과를 내길 바라는 세부 과제로 유기견 방치와 개 식용, 동물학대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지난달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사임한 김 여사는 공개 행보를 차츰 늘리고 있다. 6일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12일에는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기념 영화관계자 만찬에 참석했다. 오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데 이어, 15일 양산 평산마을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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