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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8세 여성에 흥미 느껴"... 일본 의원, 성추문에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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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파벌 소속인 자민당 40대 의원이 18세 여성 대학생과 술을 마신 뒤 돈을 주고 호텔에 함께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탈당했다. 18세는 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없는 나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이 여성 기자들에게 성희롱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관련 기사)이 제기된 데 이어 자민당 의원의 성추문 의혹이 잇따르면서 다음 달 참의원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자민당 기시다파 소속 요시카와 다케루(40) 중의원 의원이 한 주간지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전날 밤 “본인이 설명 책임을 다하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자 요시카와 의원은 한밤중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고, 자민당은 즉각 수락했다.
최근 발매된 ‘슈칸(週刊)포스트’는 요시카와 의원이 지난달 27일 유명 사립대 1학년 여성과 도쿄 미나토구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으며, 술을 권해 함께 마셨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부터 성인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췄으나 음주가능 연령은 20세를 유지하고 있다. 요시카와 의원은 이 식당에서 해당 여성에게 “나 18세에 흥미 있어. 애인 놀이 해 볼까?”라면서 이른바 ‘파파카쓰(パパ活)’를 제안한 뒤 함께 고급 호텔로 가서 1시간 반 정도 있다가 나왔다. 파파카쓰는 젊은 여성이 아버지 나이 또래인 중년 남성과 애인처럼 데이트를 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을 말한다. 요시카와 의원에겐 배우자와 두 딸이 있다.
슈칸포스트는 요시카와 의원이 이 여성과 함께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 호텔 객실에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 등을 촬영해 실었다. 또 이 여성을 따로 만나 취재했더니 "여성이 요시카와 의원에게서 용돈으로 4만 엔(약 38만 원)을 받았으며, 호텔에서 의원이 성적 접촉을 시도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호소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입헌민주당과 일본공산당은 자민당 의원의 잇따른 성추문을 비판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행위라고 한다면 퇴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도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도 추궁당할 만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 달 참의원 선거 영향을 우려한 자민당 내에서도 요시카와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문제가 많다. 사실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없다면 퇴진을 포함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요시카와 의원의 지역구인 시즈오카현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시즈오카 5구에서 네 번 출마해 세 번 당선됐으나 한번도 시원하게 승리한 적이 없다. 매번 석패율 제도(지역구에서 패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게 하는 제도)에 힘입어 의원 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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