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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이 어눌해진다면… 뇌졸중 발병 계절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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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질환의 하나다. 뇌졸중은 흔히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많이 발생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최근 5년 간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평소 뇌졸중 증상을 알아두고, 생활 습관 개선 같은 예방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ㆍ뇌출혈ㆍ일과성 허혈발작으로 구분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뇌경색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막히기도 하며, 심장에서 생긴 피떡(혈전)이 떨어져나가 뇌혈관을 막아 생기기도 한다.
반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도 뇌졸중의 한 종류다.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거나 혹처럼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져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거미막) 밑에 피가 고이기도 한다(지주막하 출혈).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리는 일과성 허혈 발작도 있다. 이런 일과성 허혈 발작은 24시간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증상이 사라지므로 대부분은 단순한 피로로 인한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진 않지만 이를 겪은 3분의 1 정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므로 ‘뇌졸중 경고 신호’로 불리기도 한다.
뇌졸중의 80~90%는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더라도 원인을 들여다보면 느닷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문제가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주는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고혈압ㆍ당뇨병ㆍ심장 질환ㆍ이상지질혈증 등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이 밖에 음주ㆍ흡연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비만도 여러 연구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을 줄이려면 뇌졸중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무조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빨리 치료할수록 더 많은 뇌조직을 살릴 수 있고, 치료 결과도 더 좋기 때문이다. 뇌세포는 단 몇 분이라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손상되는데,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뇌졸중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으로 빨리 가서 뇌졸중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면 즉시 119를 통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①이~하고 웃지 못하거나 ②양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③발음이 어눌해지거나 ④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생길 때가 대표적인 뇌졸중 의심 증상이다.
문제는 뇌졸중을 빠르게 인지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가더라도 모든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평소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심장 질환 같은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24시간 혈관 내 치료가 가능한 ‘대한뇌졸중학회 인증 뇌졸중센터’는 전국에 74개가 있으며 해당 병원에서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가 즉시 가능하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뿐만 아니라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동맥 내 혈전제거 시술은 ‘뇌졸중센터’의 상위 단계인 ‘재관류 치료 뇌졸중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각 지역의 뇌졸중센터는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평소 예방 관리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면 80~90%가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며 “뇌졸중은 가능한 한 빨리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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