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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윤석열 정부, 여성 구색 맞추기 아닌 핵심 역할하길"

입력
2022.06.11 13:21
수정
2022.06.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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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에서도 '한국은 고위직에 여성 안 두나' 물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초기 '서오남(서울대, 50대 이상 남성)' 비판에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 기자 질문 이후 내각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 기용'을 원칙으로 세운 후 출신 학교와 지역, 성별 등에 대한 안배 없이 인선을 해왔다. 하지만 여성 비율이 낮아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외신 기자가 '한국 내각에 남자만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후 교육부(박순애)와 보건복지부(김승희) 장관 후보자로 여성을 지명했다.

나경원 "다보스에서도 한국은 여성 고위직 안 둔다 질문"

나 전 의원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대답은 '그게 바로 내가 여기에 온 이유'(That is why I am here)"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내가 여성이라서 일까. 다보스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여성 지도자들을 다보스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한반도정세와 국제정세와 더불어 젠더 이슈도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재밌는 건 EU대사 마리아가 나랑 똑같은 거짓말을 아이 키울 때 했다는 것"이라며 "아이가 아파 병원 갔다가 늦게 출근하게 되면 아이 병원 이야기는 절대 안하고 본인이 치통이 있어 병원 다녀왔노라고 상사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여성 외교통일위원장, 보수 정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며 "다음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여성은 안 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찍히지 않게"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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