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심각성,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크게 느껴

입력
2022.06.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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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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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청년 세대 중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심각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만 19~59세 1,002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저출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74%로 여성(56%)에 비해 18%포인트나 많았다. 특히 19~29세 여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 불과해 전체 성·연령별 구분에서 가장 낮았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했다. 매우 심각하다(66%)와 어느 정도 심각하다(31%)는 응답을 합치면 전 국민의 약 96%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심도는 성별과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관심이 높은 그룹은 50대 남성으로 47%가 매우 관심있다고 응답했고, 가장 무관심한 그룹은 30대 여성응로 매우 관심있다는 응답이 16%에 그쳤다. 성별로만 봤을 땐 남성의 38%가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같은 응답을 한 여성은 24%에 그쳤다.

한국갤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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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58%로 가장 많았고, △소득불안(44%) △개인 삶 중시 분위기(35%) △과도한 주거비용(22%) △여성의 경력단절(17%) 순으로 조사됐다.

자녀 출산과 보육에 대한 국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74%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의 효과성도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72%였다. 출산과 보육 지원을 충분히 한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81%가 동의했다.

'출산 의향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응답이 많은 가상 지원책들을 살펴보면, △보육 주거 공간 무상 지원(67%)이 가장 많았고, △자녀 교육비 일체 무상 지원(66%) △국가에서 보육 책임(64%) △직장 3년 유급 휴직 보장(64%) 등이 꼽혔다. 반면 출산 시 1억원 현금 지급은 44%로 가장 적었다.

한편 저출산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므로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전체 응답자의 42%가 동의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비관적인 여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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