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달걀만 먹으면 두드러기가…

입력
2022.06.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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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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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새로 접했을 때 입 주위가 붉어지고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이는 식품 알레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특정 식품에 대해 우리 몸 면역계가 과잉 반응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식품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접촉이나 냄새를 맡으면 피부ㆍ점막ㆍ위장관ㆍ호흡기ㆍ신경계ㆍ심혈관계 등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가렵고 혀ㆍ입술이 붓는 증상부터 구토ㆍ복통ㆍ설사ㆍ기침이 생긴다. 심하면 호흡곤란ㆍ기절ㆍ저혈압성 쇼크까지 발생한다.

특정 식품을 먹고 이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반복되면 원인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먹지 않는 방법(제거 식이)과 음식물을 먹는 방법(유발 식이)으로 식품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알아낼 수 있다. 이 방법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진행해야 한다.

정재화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레르기 질환까지 유발한다”며 “어린이에게는 일상 식품 중 70~80%가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식품 알레르기 원인으로는 달걀과 우유가 가장 흔하다. 그 다음으로 밀ㆍ호두ㆍ땅콩ㆍ대두ㆍ새우ㆍ메밀ㆍ게ㆍ아몬드ㆍ잣ㆍ키위 등이 있다. 이들 음식물이 알레르기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 원칙은 확인된 원인 식품을 피하고 급성 증상에는 약물 치료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식품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막연히 어떤 음식물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해 아무 식품이나 제한하면 치료도 되지 않을 뿐더러 영양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정재화 교수는 “최근 식품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원인 식품을 조금씩 섭취하며 몸속 알레르기 관련 세포 민감성을 낮추고 내성을 유도해 알레르기를 호전시키는 면역 치료 방법도 있다”며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어린이 알레르기 전문의의 철저한 계획과 안전한 관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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