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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한 몸처럼 움직이자" 덕담만 오간 尹 대통령-與 지도부 첫 오찬

입력
2022.06.10 21:13
수정
2022.06.10 21:3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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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0일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화 테이블에는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한 이 대표의 방문 소감, 여당 지도부의 윤 대통령에 대한 축하와 덕담이 올라왔다. 정작 경제위기 극복이나 화물연대 파업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 “이 대표가 특사로 갔으면 할 게 많은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외에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만나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어요"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며 "특히 오늘이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이 대표 이야기를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지지했다.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의 방문을 "정부 기조와 다른 행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위로로 읽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체계 등 국내외 법적인 것이 결론이 나서 이 대표가 특사로 가게 되면 더 할 것이 많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왼쪽 두 번째) 대표, 권성동(왼쪽 네 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왼쪽 두 번째) 대표, 권성동(왼쪽 네 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文 사저 앞 시위' 尹 발언에 지지도

비공개 오찬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말씀을 잘하신다"고 칭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보수단체 시위도 대화에 올랐다. 다른 최고위원은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인데,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에 대해 "적절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靑 봤으면 그냥 있자 했을 것" 김 여사 발언 소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방된 청와대를 둘러본 후 "미리 봤으면 우리도 청와대에 그대로 있자고 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김 여사와 청와대 관저를 둘러본 사실을 밝히고, "만약 여기 와서 살았다면 청와대를 나가기 굉장히 어려웠겠다"는 김 여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尹 "집무실 이름 후보 마음에 안 든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명칭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공모한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오찬은 취임 후 첫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회동이라 대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한 대통령실과 당의 협력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 참석자는 "북한 도발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놨다는 취지의 말씀을 제외하면 개인적인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측도 이번 회동에 대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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