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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만 명 조사해 코로나 후유증 치료 가이드라인 만든다

입력
2022.06.10 17:5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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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료기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명칭 통일
검사·치료·처방 모두 가능한 의료기관 5000곳 확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신설… 재탕 비판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롱 코비드(Long-Covid)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조사에 나선다. 또 코로나 환자 치료의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검사·처방·진료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를 5,000곳 확보할 예정이다.

"대규모 조사 통해 롱 코비드 원인·증상 분석"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며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계획 중인 조사 규모는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약 1만 명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진자 증가 등으로 표준화된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연구 준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3월 말 국립보건연구원을 중심으로 확진 후 3~6개월이 지난 60세 미만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롱 코비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올해 하반기 중간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한 총리가 발표한 대규모 조사는 이와 별개로 진행된다.

4월 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에서 시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뉴스1

4월 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에서 시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뉴스1


검사·진료·처방 모두 가능한 원스톱 의료기관 5000곳으로 확대

7월부터는 코로나 진료체계도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된다. 검사만 하는 호흡기진료 지정의료기관, 대면 진료 위주의 외래진료센터, 비대면 진료와 치료제 처방을 맡아 온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으로 나뉘어 혼란을 일으켰던 현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4,000여 곳 정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5,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검사·처방·진료를 담당하는 기관이 서로 달라 여러 곳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각 기관의 명칭과 기능이 달라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앞으로는 원스톱으로 빠르게 검사·처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통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칭만 통일한다고 모든 의료기관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박 반장은 "의료기관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강제할 순 없기 때문에 보상 체계를 마련해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6월 넷째 주부터 각 호흡기환자 진료센터에서 가능한 진료 유형을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치… 일상회복위원회 재탕 지적도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중심의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 정책 결정에 총괄 자문을 수행하는 자문위원회와 과학적 근거 분석 및 실무 검토를 담당하는 방역의료분과·사회경제분과로 구성되며, 국무총리 직속으로 편제된다. 위원구성 및 운영방식 등 세부 절차를 정한 뒤 이달 말 첫 회의를 개최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기존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퇴하는 위원이 나오는 등 '보여주기식 의견 수렴'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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