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의 멜로디' 야로대교 야경

입력
2022.06.13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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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위 주탑이 오색빛을 발하고, 자동차 불빛들은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붉게 보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위 주탑이 오색빛을 발하고, 자동차 불빛들은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붉게 보인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광주대교고속도로 구간 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다리가 있다. 그것은 경남 합천군 야구면 정대리에 건설된 ‘야로대교’로, 국내에서 최고의 높이(143.9m)를 자랑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운해까지 밀려와 대교의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여명이 밝아오는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도로 위에는 온갖 자동차들이 남기고 간 불빛 잔상이 흘러가고 있다.

여명이 밝아오는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도로 위에는 온갖 자동차들이 남기고 간 불빛 잔상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전경을 보려면 인근 마을 뒷산에 올라야 한다. 어둠 속에서 좁은 도로를 지나 왼쪽으로 꺾으니 오색빛 다리 주탑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전경이 잘 보이는 평탄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도로 위에는 온갖 자동차들이 남기고 간 불빛 잔상이 흘러내렸다. 느린 셔터로 찍어보니 자동차 불빛들은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붉게 보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위 주탑이 오색빛을 발하고, 자동차 불빛들은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붉게 보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남 합천군 야로대교 위 주탑이 오색빛을 발하고, 자동차 불빛들은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붉게 보인다.

갑자기 최근 경유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오버랩됐다. 파업으로 산업의 혈관과도 같은 물류가 막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요즘, 노사가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찾아 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속 시원하게 내달리길 기원해본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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