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초음파검사, 누워 자전거 페달 밟으면서 시행

입력
2022.06.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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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 2,500례 달성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최근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 2,500례를 달성했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이래 2015년 2,000례 시행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달성한 성과다.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Diastolic Stress Echocardiography)는 일상 활동 중 호흡곤란 등을 느끼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호흡곤란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좌심실의 이완 기능 장애가 있으면 운동 중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심장 질환 증상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발현 순간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심장 초음파검사는 누워서 시행해 환자 상태가 안정돼 있기에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아 호흡곤란 등 증상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1999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수 당시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를 개발했다. 누운 채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도록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검사 장치를 고안해 환자가 자전거 페달이 달린 검사 장치에 누워 페달을 밟는 동안 심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로 인위적으로 심장에 운동 효과를 주면서 심장 판막 기능 변화 양상과 심장 내부 압력 상승 정도 등 심장 기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따라 심장 노화 등 심장 질환이 다양해져 이완기 심장 기능 장애 증상을 유발해 평가하는 검사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증상 원인을 명확히 밝혀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개발했던 검사가 시행 2,500례를 달성했다는 것이 기쁘다”며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 최초ㆍ최다 시행 병원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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