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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청장 "정은경에 경의… 과학방역에 국민 신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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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K방역의 공을 전임 정은경 전 청장에게 돌렸다. 정 전 청장이 잘한 부분을 계승해 과학 방역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 청장은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임인 정 전 청장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사실상 첫 번째 대국민 소통 자리였는데, 수차례 '정은경'을 언급하며 추켜세웠다. 현 정부 인사가 이전 정부 인사를 공개적으로 높게 평가한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백 청장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시절 '정은경표 정책'에 쓴소리를 했던 터라 관심을 끌었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초기 정 전 청장이) 불확실성 속에 국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건 누구보다 제일 잘 안다"며 "정 청장의 후임이라 부담스럽지만 사명을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청장이 '정치 방역'을 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과학 방역'이었다며 정 전 청장을 감쌌다. 백 청장은 "방역당국이 여러 근거를 종합적으로 모아서 과학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는데, 정 청장의 노고가 컸다"며 "특히 초기 진단과 역학조사 역량 확충을 잘했고, 이런 점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청장이 초기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통해 국민 신뢰와 협조를 많이 얻었다"고 강조했다.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몫으로 지명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 의원의 부인(김미경 서울대 교수)과 동문인 건 팩트"라고 인정했다. 백 청장은 안 의원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자 김 교수와는 동기이며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임명권자가 (김 교수와) 동문이란 이유로 저를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의원도 저를 동문이라 추천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안철수 라인'이라기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해 지명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백 청장은 윤석열 정부가 과학 방역을 하겠다며 내세운 첫 과제인 '항체 양성률 조사'에 대해 "절차상 지연되고 있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전 국민 대상 1만 명 표본 조사는 7월쯤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국민 백신 4차 접종 가능성에 대해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한 접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개량 백신 효과가 우수하게 나오면 (도입할 것이고)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유행 때 중증도가 높은 신종 변이가 출현할 경우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초반과 상황이 달라졌지만, 델타 변이처럼 치명률이 높으면 부분적으로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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