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추모한 엄영수 "전국노래자랑 150세까지 한다 하셨는데..."

입력
2022.06.09 07:00
수정
2022.06.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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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원장 맡은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전날까지도 '내가 그리 쉽게 쓰러지나' 하셨다"
"늘 후배 챙기고, 뭐든지 모범이셨던 분" 추모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일 별세한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국민MC' 송해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나 건강해, 내가 그렇게 쉽게 쓰러지냐' 그러셨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들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엄 협회장은 "지난 4월에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아주 식사를 많이 하셨고 걷거나 계단 오르시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으셨다"면서 "제가 '선생님, 전국노래자랑 100세 이상 하시겠습니다' 그랬더니 "야, 100세가 뭐냐, 150은 해야지"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건강하셨다"고 말했다.

엄 협회장은 고인에 대해 "선생님은 후배들을 늘 챙기시고, 걱정을 많이 하시고, 사랑하신 분"이라면서 "저도 세배를 30년 동안 했는데 꼭 세뱃돈을 새 돈으로 주셨다"고 추억했다.

또 "선생님은 늘 연예인은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야 된다고 강조했고, 저희에게도 건강도 모범, 연기생활도 모범, 일상 가정생활도 모범, 뭐든지 모범"이라면서 "술을 드시다가도 술잔을 놓친다든가 자세가 구부러지는 법이 없이 아주 꼿꼿하게 드셨다"고 말했다.

엄 협회장은 "선생님을 가까이 모실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 큰 은혜였고, 저희들은 너무 많은 배움을 받았다"며 "천국에서는 아프지 마시고요. 천국노래자랑에서도 많은 분에게 웃음을 주시기 바란다"고 고인을 기렸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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