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송해 제2의 고향'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임시분향소 설치

입력
2022.06.08 16:00
수정
2022.06.08 16:21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기념관 주차장에 분향소
김문오 달성군수도 9일 문상 예정
달성군 부인 묘지 옆에 묻힐 듯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인 "전국"을 외치고 있다. KBS 제공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인 "전국"을 외치고 있다. KBS 제공

현역 최고령 MC 송해(95·송복희)의 제2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이 송해공원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추모에 나섰다. 달성군은 앞서 지난 2016년 옥포읍 기세리 옥연지 일대에 '송해공원'을 조성했다.

8일 달성군에 따르면 이날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 내 기념관 주차장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했다. 달성군은 빈소에 조기를 보내는 등 장례 전반에 걸쳐 군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도 오는 9일 오후 송해 선생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하관에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김 군수는 "오늘 아침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며칠 전에도 통화해서 곧 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해 선생은 오는 29일 김 군수의 퇴임식에도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지난 2일 송해 선생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며 "송해 선생이 퇴임식에는 정말 가보고 싶은데 몸 상태가 개운치 않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달성군과 송해의 인연은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당시 통신병으로 복무하던 송해는 대구에서 부인 석옥이 여사를 만났고 지난 1983년에는 석 여사의 고향인 기세리에 400㎡ 가량의 부지를 마련했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 2018년 먼저 세상을 뜬 석 여사가 잠들어 있고 그 옆에 송해의 가묘가 있다. 송해는 생전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달성군은 지난 2016년 옥포읍 기세리 옥연지 일대 4만7,300㎡ 부지에 80여억 원을 들여 옥연지 둑 높이기 사업과 함께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송해공원이라고 명명했다. 당시 생존 유명인사의 이름을 붙였기에 국내서는 흔치 않은 공원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곳에는 무병장수를 보장한다는 백세교, 대형 풍차, 초대형 보름달, 전망대 등 시설을 갖춘 뒤 5년 만에 60만 명이 이곳을 찾는 등 전국구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송해공원은 지난 2018년 '제21회 세종문화대상 대한민국 명인·명품·명소 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명소로 지정됐고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시대 한국관광공사 선정 언택트 관광지로도 선정됐다.

김 군수는 "달성군에서 전국노래자랑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 달성군편은 지난 2005년 5월 28일 달성군청 전정에서 녹화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11월 2일 화원읍 설화리 LH분양홍보관 옆 마당까지 총 6회 녹화해 방영됐다.

송해는 지난 1985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5년가량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송해공원 둘레길 입구에 '백세쉼터'라고 쓰인 송해의 캐릭터가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송해공원 둘레길 입구에 '백세쉼터'라고 쓰인 송해의 캐릭터가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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