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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어 장사 못 할 판"...화물연대 파업에 주류 구하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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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던 식당과 술집들이 소주·맥주 등의 주류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7일 시작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주류 공급망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내주 초에는 재고가 바닥나서 정상 영업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일부터 엿새간 하이트진로 청주·이천공장에서 출고된 주류량은 평상시의 38% 수준으로 급감했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총파업에 앞서 운송거부 투쟁에 나선 탓이다. 오비맥주도 맥주 출고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류도매상은 물론 식당·술집 등 자영업자까지 비상이 걸렸다.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 일부 도매상은 공장을 직접 찾아가 물건을 싣고가는 등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다녀왔다는 주류도매상 김모(42)씨는 "급히 배달해야 할 곳이 있어 필요한 물량만 조금 가지고 왔다"며 "공장까지의 거리와 기름값을 감안하면 계속해서 공장을 찾아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류도매상 유모(36)씨도 "하이트진로는 남양주 물류센터에서 술을 받아와 거래처에 공급해 왔는데, 파업 여파로 센터에도 남은 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주문을 많이 해 놓았지만, 어제는 평소 배달 물량의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모처럼 장사가 잘되고 있었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손님들이 뉴스를 보면서 주류 대란을 걱정해줄 정도"라며 "평범하게 장사하는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들은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유통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지속되면 다음 주부터는 술집과 식당에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화물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정책을 내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해 화물 노동자들은 심각한 생계 위협에 내몰려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탄압 일변도로 나오고 있어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국 화물차 생산라인을 비롯해 유통·물류를 완벽히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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