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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산은 회장 '속전속결' 임명… 왜 서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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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다른 정권에선 서두르지 않았던 KDB산업은행 회장 인선을 재빨리 매듭지었다.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산은의 부산 이전과 여권이 칼질을 예고했던 뉴딜펀드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기 위한 '속전속결 인사'로 풀이된다.
8일 산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전날 임명한 강석훈 신임 산은 회장은 업무를 개시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한 달 만에 산은 회장을 정한 건 이례적인 속도다. 이명박 정부, 문재인 정부는 각각 집권 후 3개월, 4개월 만에 민유성 회장, 이동걸 회장을 산은 수장으로 택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직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일할 강 회장을 임명·제청한 모습도 다른 정부와 비교된다. 산은 회장은 새 정부 금융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후 임명·제청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윤석열 정부와 비슷한 속도인 출범 한 달 후 홍기택 산은 회장을 인선했으나 당시 임명·제청한 이는 박 전 대통령이 뽑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었다.
윤 대통령이 산은 회장 인선을 빨리 마무리한 이유는 ①우선 회장 공석 상황을 메우기 위해서다. 전임이었던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이 문 대통령 임기 종료에 맞춰 사임해 현재 산은은 한 달 가까이 지도부 공백 상태다.
관가에선 ②윤 대통령이 산은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 담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경제통이자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을 지내는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강 회장에게 산은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법 개정 사안인 산은 이전을 밀어붙이려면 경제적 논리는 물론 정치적 입지도 탄탄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③여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 삭감 1순위로 올려놓은 뉴딜펀드의 구조조정도 산은 회장 인선을 앞당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부 예산 6,000억 원인 뉴딜펀드는 주무 부처가 금융위원회이나 실제 집행은 산은을 통한다. 아울러 올해 초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산업 구조조정을 지체할 수 없는 면도 산은 회장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은 이전의 경우 노동조합 등 내부 구성원 반발이 커 갈 길이 멀다. 당장 산은 노조는 강 회장을 '산은 이전 미션을 받은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이날 첫 출근길을 저지했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 논란과 관련해 "(노조와) 같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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