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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2000통·'대자보 테러'에도... 홍영표 "이재명, 당이 원해 출마? 거짓말"

입력
2022.06.08 10:56
수정
2022.06.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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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핵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가 알기론 당의 70∼80%가 반대... 사실 밝혀야"
당권 도전설에 "당 혁신 위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이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에서 원해서 내가 출마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 측은 전날 이재명 의원 지지자로 추정된 인물이 길이 3m짜리 대자보를 문 앞에 붙이고 갔다고 공개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선거 때로 외부로 표출을 못했다"면서 "대표적으로 (민주당) 인천시당에 국회의원들이 한 10명 있는데, 송영길 의원은 서울로 가버렸으니 이재명 후보가 와야 된다고 성명서를 내자고 그러는데 4명만 했다. 나머지는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알기로는 당의 70, 80%는 (이재명 출마)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당이 원해서 내가 나왔다는 말을 하는데 이건 좀 밝혀져야 된다고 본다. 우리 당이 원해서 내가 희생해서 나왔다, 이거는 저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좌표 찍기 갈수록 조직적·폭력적... 어떤 사람들은 잘한다고 해"


6·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든 친문재인계(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홍영표 의원실 제공, 뉴시스

6·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든 친문재인계(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홍영표 의원실 제공, 뉴시스

홍 의원은 현재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등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7일에는 인천 부평을 지역사무실 입구에 중앙치매센터의 상담번호와 함께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결핍이 심각한 것 같다"는 내용의 조롱성 대자보가 붙었다.

홍 의원은 "사실상 문을 봉쇄하는 그런 대자보를 붙이고, 그 외에도 사무실에 스티커도 붙이고 가고, 직접 찾아와서 항의도 하고 있다"면서 "문자는 기본적으로 1,000통, 많을 때는 2,000통 이렇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행동은 상당히 조직적"이라면서 "좌표를 찍는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컨트롤타워에서 좌표를 찍고 (문자를 보내는데) 요즘에는 문자도 그래픽으로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과거에도 받아왔지만 갈수록 이렇게 폭력적이고 참 걱정"이라면서 "이런 것들을 좀 말리고 비판하고 해야 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까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사실상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사태를 만든 것에 원인을 찾아서 책임을 물을 건 물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이거는 계파투쟁이다, 그다음에 이제 출마하려고 한다고 하니 곤혹스럽다"면서도 "당의 혁신, 성찰과 반성과 쇄신을 위해 내가 앞장서야 되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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