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의 미덕

입력
2022.06.08 20:00
33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슬람에서는 관용을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훌륭하고 고귀한 원칙 중 하나로 간주한다. 관용의 본질적 의미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관대하게 대하여 그의 잘못과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무함마드에게 관용을 베풀 것을 촉구하시며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하라"(꾸란15: 85)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실로 이해와 용서야말로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크나큰 보상이며 보답이다. 성 꾸란은 관용의 미덕과 그 보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누구든 관용을 베풀고 화해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니라.

꾸란42:40

인간관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관용은 남편과 아내 즉, 부부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채워주며 일상의 삶에서 당면한 많은 어려움들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극복하고 관대하고 자비로움으로 긴 여정을 함께 이끌어 가는 동반자이다. 그리하여 부부는 "하나님께서 너희(부부)간에 사랑과 자비를 베푸셨노라"(꾸란30:21)고 하신 말씀의 궁극적인 실현뿐만 아니라, 사랑과 친절이 넘치는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도 사회적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사랑과 친절에 기초한 건강하고 건전한 공동체 구성원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삶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건강한 가정은 그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에도 상호 간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관용과 사랑으로 서로 위로하며 바른 길, 천국의 길로 서로를 인도할 것이다.

또 다른 관용의 미덕은 인간관계에서 서로 존중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에서 요청된다. 하나님께서는 사회 구성원 간에 원만한 대인관계의 유지를 위하여 서로서로 자비를 베풀 것을 명하셨다. 이슬람 초기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교도인들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오 주여! 실로 그들은 믿지 않는 백성들입니다"(꾸란43: 88)라고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무함마드에게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평화를 구하라고 명하셨다.

오 그대(무함마드)여 그들을 멀리하고 ‘그대에게 평화가’라고 말하라, 그러면 그들이 알게 될 것이라

꾸란43: 89

그래서 선지자 무함마드는 이교도 불신자들에게 관대하고 우호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였고 그들과의 관계개선과 평화유지를 위하여 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모범적인 본보기를 몸소 실천하였다. 이러한 교리에 기초한 이슬람은 대인관계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며 예우하고 관용으로 상대방을 대하도록 가르친다.

모든 인간은 아담의 자손이며 아담은 흙에서 창조되었다는 이슬람의 가르침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교리를 실천하는 무슬림은 관용은 인종과 문화, 민족, 그리고 종교를 초월하여 인간의 책임임을 알고 이를 실천한다. 그래서 무슬림은 비무슬림을 대할 때에도 "종교에는 어떤 강요도 없노라"(꾸란 02: 256)고 한 꾸란의 가르침에 의한 관용과 관대함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러한 원칙하에 이슬람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친절을 바탕으로 비무슬림들과의 교류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으며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관용을 베풀며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였다. 어느 날 선지자 무함마드가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하여 교우들에게 '너희들은 천국에 들어가기를 원하는가? 만일 너희들이 천국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너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너의 형제를 사랑하라'고 한 말은 이슬람의 진정한 모습과 종교적 의무인 관용과 포용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관용에 기초한 모범적인 삶을 서로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전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대체텍스트
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