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부울경 화물연대도 잇따른 파업 출정식…운송 차질 우려 커져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잇따라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을 이어갔다.
7일 오전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이 놓여 있다”면서 “투쟁으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부는 이날 0시부터 화물 운송 거부에 나섰고,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과 남구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등 주요 항만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도 비상이다. 평소 시간당 1,000여 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이 오가던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이날 통행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차질은 없지만 파업이 조금만 길어지면 예약된 수출입 화물을 선박에 싣지 못해 선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두내 장치율은 북항과 신항 10개 터미널 평균 73.9%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70% 수준 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파업 장기화로 컨테이너 화물을 쌓아놓는 정도의 비율인 장치율이 높아지면 항만 마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부산항 물류 상황을 살피면서 북항 2곳과 신항 5곳에 총 2만2,000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장치 능력을 갖춘 임시 장치장을 확보했다. 감만, 우암, 신항 안골, 웅동 배후단지 등도 장치율 상승에 대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울산에서는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 추산 조합원 1,5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울산 신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울산 지역 화물연대 조합원은 2,600명으로 울산 전체 화물 운송 노동자의 10% 정도다. 울산 화물연대는 출정식에 이어 울산 신항, 정일컨테이너 부두, 울산석유화학단지 정문 등 모두 6곳으로 분산돼 집회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이 연행됐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 등 조합원 3명을 체포했다. 당시 현장에는 조합원 200여 명이 왕복 4차로 모두를 막고 경찰관과 대치 중이었고, 경찰관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10분쯤에는 남구 석유화학단지 3문 인근에서 조합원 B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도로 점검과 화물차 통행을 막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관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소속 800여명도 이날 오전 거제 삼성중공업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무기한 파업에는 경남지부 소속 노조원 1,500여명이 동참한다.
경남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에 파업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조선소에는 하루에 각각 100여 대 이상의 화물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지부 관계자는 “양대 조선소와의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거제에서 출정식을 열었다”면서 “조선소에 기자재를 옮기는 화물차량 대부분이 노조 소속이라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