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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4강 대사' 인선 마무리... 정치인 아닌 '전문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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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주요국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날로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으로 난제가 산적한 외교 무대에 직업 외교관과 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4강 대사에 비외무고시·비외교관 출신 인사들이 기용된 것과 대비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주유엔·일본·중국·러시아 대사 인선을 발표했다. 주유엔 대사에는 황준국(62) 전 주영국 대사, 주일 대사에 윤덕민(63) 전 국립외교원장, 주중 대사에 정재호(62)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주러 대사에 장호진(61) 한국 해양대 석좌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앞서 주미 대사로 내정된 조태용 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 초대 '4강 대사'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주유엔 대사를 제외한 내정자들은 주재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조 내정자는 내정 약 2주 만인 지난주 아그레망을 받아 9, 10일 중 윤 대통령의 신임장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전문가 중용이다. 조태용 내정자는 외무고시 14기, 황준국 내정자와 장호진 내정자는 각각 외무고시 16기인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조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역임했고, 황 내정자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지낸 외교부 내 '북핵통'이다. 장 내정자는 외교부에서 북미국장, 북핵외교기획부단장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냈다.
윤덕민 내정자와 정재호 내정자는 학자 출신이다. 윤 내정자는 외교안보연구원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정 내정자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와 중국 정치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1996년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해 2013년부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산하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선 초대 4강 대사로 발탁된 이들은 정치인과 학자 출신이었다. 이들 중 유일하게 주영 대사 경험이 있었던 조윤제 전 주미 대사는 서강대 교수, 이수훈 전 주일 대사는 경남대 교수 출신이었다. 노영민 전 주중 대사와 우윤근 전 주러 대사는 각각 문 대통령 측근 정치인 출신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인선에 대해 "최적임자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선을 반면교사 삼았느냐는 질문에는 "반면교사를 삼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추가 인선도 이날 발표됐다.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에는 유병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시민사회수석실 국민제안비서관에는 허성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부실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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