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화물연대 총파업…포항 철강산단 출하 차질

입력
2022.06.07 13:50
구독

포항본부, 노조 가입률 전체 40%로 높은 편
포스코 하루 2만톤, 현대제철 6500톤 지연
구미권, 당장 운송차질 없으나 2, 3일 후 고비 전망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소속 기사들이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운송 거부)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혜 기자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소속 기사들이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운송 거부)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혜 기자

화물자동차 기사들로 결성된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 업체들도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포항본부)는 7일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운송거부) 출정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소속 조합원 약 800명이 참여했다.

화물연대 포항본부는 노조 가입률이 전국 16개 지역본부 가운데 4, 5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편이며, 포항과 경북 동해안지역 화물자동차 기사 가운데 40%가 속해 있다.

총파업에 포항본부 조합원 대부분이 참가하면서 이날 포항 지역 철강업체의 물류도 원활하지 않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물동량 약 4만9,000톤 가운데 2만톤 가량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철강제품 운송에도 일정부분 지연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박 및 철도 전환 출하 등을 통해 파업에 대비하고 있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출하 및 운송사 별도협의를 통해 고객사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하루 출하량 6,500톤이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7일부터 전체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어 걱정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철강공단 기업체도 피해가 예상된다.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운송 거부) 출정식을 연 가운데 소속 각 지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김정혜기자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운송 거부) 출정식을 연 가운데 소속 각 지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김정혜기자

같은 시간 경북 구미시 공단동 성안합섬 앞에서도 조합원 700여 명이 출정식을 하고 무기한 운송거부에 나섰다.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남구미IC와 대교광장네거리 인근 갓길에 대형화물차를 세워둔 채 현장본부를 마련하고 사업장별로 조를 나눠 운송거부의 정당성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운송거부가 미리 예고된 때문인지 대부분 사업장이 운송계획을 조정, 이날 운송물량이 거의 없어 이렇다 할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 3일 이후부터는 마찰이 우려된다.

조합원들은 “이들은 “그 동안 생존위기에 처한 화물노동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정부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2020년 시행에 들어간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고,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또 운송료 인상과 화물차 차주가 차량을 운송사업자 명의로 귀속하는 지입제 폐지,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 화물연대는 포항철강공단을 중심으로 한 포항본부와 구미시를 중심으로 나머지 대구·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대구경북지역본부 2개 본부로 나뉘어져 있다.

구미= 정광진 기자
포항 김정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