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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친문·친명 누가 당권 잡아도 쇄신·반성으로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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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 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을 사퇴한 조응천 의원은 당내 친이재명(친명)과 친문재인(친문) 간 갈등에 "어느 쪽이 득세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하고 반성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침없는 직언으로 정치권에서도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조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두 그룹 모두 도긴개긴이기 때문에 남 탓할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그저 내 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며 친문과 친명계 양쪽 모두의 실책을 지적했다. 친문계를 향해 "그들은 5년 집권 동안 무엇을 했는가? 오만, 독선, 무능, 내로남불 완전히 우리 당 아이콘이 돼 버렸다"며 "대선 기간 내내 정권교체론이 우위를 점했던 건 친문 때문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친명계에도 "캠페인 기간 실책이 많았다.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인선, 특히 대선 패배 후 검수완박법 강행으로 완전히 질려버린 것 아닌가"라며 "송영길 전 대표를 차출하고 또 이재명 후보 자신이 계양으로 가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거는 등 실책을 남발해 지선 패배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그룹 전부 강성지지층에 지나치게 의존해 중도층 이탈을 가속시키고,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당이 분당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개 강력한 대선 주자가 탈당 또는 창당하는 경우 아니면 상당히 많은 숫자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받기 힘들다는 생각을 공유했을 때 이게 가능한 얘기인데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쇄신 작업을 주도할 비대위원장으로 "개인적으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어떨까"라고 추천했다. 그 이유로는 "당에 대해 그립감도 있고, 은퇴한 586 출신으로서 586에게도, 속되게 얘기해서 말발도 있다"고 했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는 "타이타닉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데 선장 뽑는 게 뭐가 중요하냐, 빨리 구멍 난 데를 찾아야지"라며 "물 건너갔다"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나아가 차기 지도부 선출방식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현재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당대표에게 힘을 몰아주는 방식(투트랙)이나,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는 계파 안배 차원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도록(원트랙) 한 바 있다. 그는 "여당일 때는 강력한 대통령이 있고 또 그만한 권한과 권위가 있지만, 야당일 때는 그게 약해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원트랙'으로 갔다"며 "이재명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고 해도 이제는 원트랙으로 가야 반대쪽에서도 극렬한 저항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그는 반대했다. 조 의원은 국민 여론 30%, 당원 투표 70%를 반영했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 실패했던 예를 들며 "우리는 국민 여론 10%에 권리당원이 됐든 대의원이 됐든 90%라, 지금도 (권리당원이) 과잉 대표되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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