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윤 대통령,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입력
2022.06.07 14:32
수정
2022.06.08 20:14
구독

尹취임식 참석한 다케다 료타 간사장 전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다음날인 5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을 접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다음날인 5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을 접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현안을 (한국) 국내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전했다. 총무장관 출신인 다케다 간사장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참석했고, 윤 대통령과 면담했다.

다케다 간사장은 7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첫인상에 대해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경력 때문에 다소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매우 유연하고 포용력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우리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서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제대로 대화할 수 있다고 접견에 참석한 의원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케다 간사장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한일 현안을 결코 한국의 내정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밝혀 온 대일 외교의 기본 기조다.

이어 다케다 간사장은 "윤 대통령의 식견이 매우 깊다고 느꼈고, 문재인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반성할 점을 살려 관계 개선에 착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케다 료타 전 일본 총무장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다. 다케다 료타 의원 홈페이지 캡처

다케다 료타 전 일본 총무장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다. 다케다 료타 의원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계엔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진보·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한국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회의가 혼재돼 있다. 다케다 간사장도 일방적인 낙관론을 펴진 않았다. 그는 “일본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기 바란다”며 "양국 현안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스페인 정상회담 성사?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달 29,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두 정상의 동반 참석이 양국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일본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주 앉았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