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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바꾼다" 대구시장 인수위 출범...홍준표 청사진은?

입력
2022.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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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국비'... 타 지자체 형평성 극복 과제
댐물 시민에 공급... 구미는 해평취수에도 부정적
서대구순환도시철도에 트램 취소
업무 중복 산하기관 통폐합
"홍준표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

홍준표(앞줄 왼쪽 4번째) 대구시장 당선인과 대구시장직인수위원들이 7일 대구 테크노파크에서 인수위 출범식을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홍준표(앞줄 왼쪽 4번째) 대구시장 당선인과 대구시장직인수위원들이 7일 대구 테크노파크에서 인수위 출범식을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대구시장직인수위원회가 7일 공식 출범하면서 대구시가 추진해온 현안들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정치력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대구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식에서 "담대한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구는 계속 쇠락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며 "인수위가 한 달 동안 대구시정을 파악하고 계속될 사업과 새로 추진할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가 예고된 대구의 주요사업은 통합신공항과 취수원 이전, 트램 도입, 산하기관 통폐합 등이다. 홍 당선인은 현재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중인 통합신공항 국비 이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법안 통과에 주력한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통합신공항 관련 특별법안은 2개. 2020년 9월21일 당시 홍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안'은 대구 군·민간공항 이전을 포함한 통합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 개발과 국가의 재정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난해 1월28일 추경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안'에는 민간 국제공항 건설과 재정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홍 당선인은 빠르면 다음달 두 법안을 통합한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당선인은 현 대구공항 이전터도 두바이처럼 개발할 계획이어서 종전부지 개발비용의 국비지원과 개발주체도 특별법안에 명기될 지 관심사다.

하지만 대구통합신공항이 국비로 건설될 경우 군 공항 이전이 추진 중인 광주와 수원 등 전국 지자체의 국비 요구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 당선인이 공약한 '맑은 물 하이웨이'는 안동댐과 임하댐, 영천댐, 운문댐 등을 도수로로 연결해 대구시민에게 댐 물을 식수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지난 4월초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 톤을 대구로 추가 취수하는 내용의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홍 당선인은 구미 취수원 다변화 합의는 존중하지만 "식수로는 댐물이 적합하다"며 이를 추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 "4월초 체결된 협정은 시민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임기말 지자체 단체장들끼리 체결한 협정이어서 효력이 없다"며 "취수장을 구미보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해평취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기다 안동시는 2020년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대상에 임하댐이 거론된 것에 대해 전면철회를 요구한 적도 있어 지자체간 협의에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 서부권 주민의 숙원사업인 서대구순환도시철도의 교통수단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노선에 계획 중인 트램 도입에 대해 폐지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트램은 50여 년 전에 사라진 전차가 부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트램 대신 모노레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또 대구시 산하조직 중 업무가 중복되거나 크게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통폐합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 당선인 공약 중 일부는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면 되지만, 통합신공항이나 취수원 다변화 같은 문제는 상당한 정치력이 요구된다"며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자세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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