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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너죽고 나살자 싸우면 3연패 기다릴 뿐"

입력
2022.06.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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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비대위원장 생각 없어"
"2선서 야당 후배들 돕겠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광주=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광주=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선에서 (야당) 후배들을 돕겠다"고 했다.

현충일을 맞아 5월 영령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우리나라 정치 풍향계인 광주 시민들의 투표율이 37%라는 것은 그만큼 아픈 회초리를 때린 것"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2연패를 했는데도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민생, 경제, 물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정의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한다면 우리를 지지해준 광주 시민들도 돌아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대중의 실용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민주당 합류설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제 정치 역정에 민주당을 떠났던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로로서 충고하는 입장에 설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패배에 연일 쓴소리를 냈다. 그는 "(선거에서) 2연패한 민주당은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 죽고 나 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여당 독주를 견제하고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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