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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해산물보다 생 채소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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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섰다. 이에 따라 식중독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중독 발생 건수가 5.3% 증가하고, 식중독 환자 수는 6.2% 늘어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6~2020년 5년간 식중독이 195건, 8,8891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8월에만 114건, 6,357명이 걸렸다. 여름철에 전체 식중독 환자가 72% 정도 집중됐다.
식중독 발생 장소는 학교가 5,424명(61%)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체 등 집단 급식 소가 1,744명(20%), 음식점 865명(10%) 순이었다. 여름철 식중독 환자에게서 확인되는 원인 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 캄필로박터제주니, 살모넬라, 퍼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순이었다.
식중독 발생 원인을 해산물로 여기기 쉽지만 여름철 식중독은 날로 먹는 채소류에 의해 발생할 때가 많다. 여름철 식중독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성 대장균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는데 감염 주원인이 날로 먹는 채소였다.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샐러드 등의 형태로 생으로 섭취하거나, 동물성 식재료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으면 병원성 대장균에 노출되기 쉽다.
김종훈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채소를 대충 씻어 먹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곧바로 섭취하고, 바로 먹지 않는다면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10도 이하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고온 다습해지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 대장균 등에 의한 식중독(세균성 장염)이 많아진다. 특히 100도 온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포자(胞子ㆍ균의 씨앗)가 죽지 않는 ‘클리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까지 기승을 부린다.
식중독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으면 72시간 내에 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열 등이 생긴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간 이내에 증상이 생긴다.
가벼운 장염일 때는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내에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약하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된다. 다만 복통이 지속되고, 열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세균성 장염의 감염 경로는 주로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선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비브리오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여름철 장 건강을 지키려면 ‘6가지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 ①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조리할 때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한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설사를 무조건 멈추게 하는 것을 최고로 여겨 지사제를 먹기 마련이다. 계속되는 설사가 문제이지만, 설사는 몸속에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 과정이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먹는 게 좋다. 설사할 때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류,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현미ㆍ통밀ㆍ보리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ㆍ미역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ㆍ과일을 자주 먹어야 한다.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다면 찬 음료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으려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거나 스트레칭하면 좋다. 여름에는 탈수되기 쉽고, 변비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물ㆍ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좋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배변은 하루 세 번, 사흘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하면 된다. 하루 이틀 대변을 보지 못했다고 초조해하거나 변의(便意)도 없는데 너무 힘주지 말아야 한다.
⑥설사ㆍ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간다. 설사ㆍ변비 등 배변 장애와 함께 복통ㆍ혈변ㆍ체중 감소가 있다면 의사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정성애 교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장염은 이물질인 세균을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대장 작용으로 복통ㆍ설사가 나타나지만 혈변 증세나 합병증은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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