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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전에 ‘림프절 전이’ 예측 가능해졌다

입력
2022.06.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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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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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을 시행해야 알 수 있었던 위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안지용ㆍ노진희(소화기내과)ㆍ이인섭(위장관외과)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위 상부에 생긴 조기 위암으로 위 전(全)절제술을 받은 1,025명을 분석해 암 진행 상태에 따라 16개 경우의 수로 나눠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척도를 개발했다.

암 전이 가능성을 따져 내시경 시술을 먼저 시도하거나, 암이 생긴 위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위 보존 수술로 조기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조기 위암은 위 상부에 생기면 먼저 내시경 시술이 가능할지 판단한다. 암이 깊게 침투해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어려우면 재발 위험성 때문에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위 전절제술을 시행하면 덤핑증후군ㆍ빈혈ㆍ영양소 결핍ㆍ체중 감소 등 불가피하게 발생하기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있다.

덤핑증후군이란 위 절제술 후 음식물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급격히 소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식후 어지러움ㆍ빈맥ㆍ복통ㆍ구토 등이 나타난다.

연구팀이 만든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가능성 예측 척도를 통해 먼저 내시경 시술을 시도한 뒤 내시경으로 암을 잘라내기 쉽지 않아 수술하더라도 국소적으로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위 보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연구팀은 통계적 분석을 통해 종양 크기ㆍ깊이, 림프절로 연결되는 림프 혈관 및 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예측 척도를 만들었다.

종양 크기는 2㎝를 기준으로 구분했으며 깊이는 점막층이나 점막하층 상부까지 암이 침범했는지 혹은 더 깊은지에 따라 나눠 조기 위암을 16가지 경우의 수로 나눴다.

예를 들어 종양 크기가 216가지 경우의 수마다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각기 다르게 예측됐다.

2㎝ 이하이고 점막하층 상부까지 침범했으며 림프 혈관 및 주변 신경 침범이 없다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은 1.3%였다.

하지만 종양 크기가 2㎝를 넘고 점막하층 하부까지 침범했으며 림프 혈관 및 주변 신경 침범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은 75% 정도였다.

연구팀이 데이터 검정을 위해 조기 위암 림프절 전이 예측 척도 유효성을 통계적으로 평가한 결과 83%의 정확도를 보였다.

안지용 교수는 “경우 별로 림프절 전이 가능성에 따라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므로 표준 치료 지침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환자 나이, 전신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시경 시술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인섭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60대인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고 이로 인한 기저 질환 환자도 늘어나는 만큼, 수술해야 하는 조기 위암이라도 전이 가능성 예측 척도를 이용해 위 보존 수술을 시행하는 등 환자 삶의 질을 최대한 고려하며 치료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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