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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이재명 우세' 지역일수록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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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9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일수록 이번 6·1 지방선거 투표율은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둔 결정적 요인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포기'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제대로 된 반성도 쇄신도 없는 민주당 행보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응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간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수도권·충청·강원·제주의 133개 기초자치단체별로 ①대선 당시 여야 득표율 ②지방선거 투표율을 산출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지방선거 투표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마이너스(-)0.7이었다. 두 변수 간 상관도가 높을수록 상관계수 절댓값이 1에 가까워진다. 대선 때 이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일수록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아지는 '역(逆)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과 지방선거 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7이었다.
이 후보는 대선 때 '정치적 안방'인 경기 기초자치단체 42곳 중 33곳에서 윤 후보에 앞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 기초자치단체(33곳)의 평균 투표율은 50.32%로 집계됐다. 반면 대선 때 윤 후보가 우세했던 나머지 9곳의 평균 투표율은 57.20%였다. 인천에서도 대선 때 이 후보가 우세했던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투표율이 48.8%로, '윤석열 우세' 기초자치단체 투표율(56.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북·충남과 서울에서도 이 같은 추이는 그대로 이어졌다. 일례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대선 때 이 후보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강북(52.32%)과 금천(51.56%)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0%를 넘기지 못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지방선거 투표를 포기한 배경에는 해석이 많다. 먼저 새 정부 출범 뒤 22일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른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누리는 여권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갈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반성과 쇄신보다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민심과 동떨어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등의 행보도 지지층의 투표 포기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뿐만 아니라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싫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에서도 투표를 포기하면서 '민주당 심판'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차장은 "결국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둔 결정적 요인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불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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