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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개혁' 띄운 이준석... 민주당과 차별화? 윤핵관 견제용?

입력
2022.06.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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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시스템 개혁할 혁신위 이달 출범
자격시험 통과한 '으뜸당원' 도입 전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틈을 타 국민의힘은 정당 개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22대 총선이 2년이나 남아 있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천 시스템 등을 정비해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선거 3연승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최재형 의원은 3일 이준석 대표와 국회에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사람들도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해야겠다는 내용의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통상 정치권의 공천 여부는 어느 세력의 누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사천, 공천 불복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천 신청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을 미리 만들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 시스템 정비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어렵기 때문에 한발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네 탓 공방' 중인 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결과가 일부 책임당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일명 '으뜸당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매달 1,000원씩의 당비를 내는 이들에게 '책임당원' 지위를 부여하는데, 으뜸당원은 이뿐 아니라 일정 시간의 교육과 자격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으뜸당원들에게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혁신위는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귀국 이후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에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당내외 인사 9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혁신위 구성으로 이 대표가 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당내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선거에서 승리한 측이 총선을 2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혁신위를 꾸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이 대표의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다. 대선 때부터 이 대표와 갈등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직전 특별감찰관제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인선 등을 두고 영향력을 재확인한 만큼 향후 혁신위원 인선 등을 두고 이 대표에 대한 견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르면 4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외교부와 현지 공관과 협력을 통해 일정을 짜고, 외교부 인사들도 우리 팀(대표단)에 동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보안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는 출국에 앞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을 갖고 현지 상황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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