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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천공항 빗장 열린다" 항공·여행업계 발걸음 빨라진다

입력
2022.06.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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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비행금지시간 해제
항공업계, '부정기노선' 늘리고 7월엔 증편 계획
"휴업 인력 복귀, 시장 반응속도 느려 시차 필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는 8일부터 인천공항 항공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백신 미접종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도 해제한다고 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와 환영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는 8일부터 인천공항 항공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백신 미접종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도 해제한다고 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와 환영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보릿고개로 힘겨웠던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항공편 운항 축소로 유·무급 휴직에 들어갔던 인력의 복귀를 앞당기는 한편 여름철 성수기 고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슬롯 제한)을 2년 2개월만에 해제하고 비행금지시간(커퓨)을 없애 인천공항을 24시간 정상 운영하는 등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①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현행 20대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②국제선 증편 규모에 관한 제한도 없어져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이 공급된다. 다만 ③입국 전에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에 실시하는 PCR 검사 의무는 유지된다.

이날 정부 조치에 여행업계는 환영했다. 항공편 공급이 늘면 당장 2배 가까이 뛰었던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 공급이 늘고 요금이 안정화하면 곧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차차 공급과 수요가 안정되면서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도 "업황 회복이 더딘 배경에는 항공편 규제가 가장 컸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 긍정적 변화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항공업계도 항공편 증편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는 동남아 노선 등에 대해 이달 중 '부정기 노선'을 늘리고, 7월에는 이달보다 더 많은 노선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인천공항 커퓨 해제와 국제선 신속 확대로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편을 증편하는 등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등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노선들의 항공평 확대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 수요 증가까진 시차 필요…"휴업 인력 복귀 중"

에어서울이 커피빈 광화문점 내 에어서울 라운지에 휴양지 콘셉트로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매장의 일부를 괌 분위기로 꾸미고 괌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에어서울 제공. 뉴스1

에어서울이 커피빈 광화문점 내 에어서울 라운지에 휴양지 콘셉트로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매장의 일부를 괌 분위기로 꾸미고 괌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에어서울 제공. 뉴스1


다만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가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까진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현재 운항 중인 항공편은 10~50%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여름철 성수기였던 2019년 8월 첫째 주 기준 미국·캐나다 노선 106회, 유럽 101회, 동남아 232회, 중국 284회, 일본 218회의 항공편을 띄웠다. 그에 비해 이달 예정된 대한항공의 주간 정기편은 미주 56회, 유럽 13회, 동남아 61편 등으로 여전히 제한적이다.

휴업 인력이 많아 늘어난 항공편 운항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점도 업계가 마주한 현실적 한계다. 국내 방역 상황뿐 아니라 상대 국가의 방역 상황과 노선에 대한 수요 예측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아직까지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여름휴가 시즌 억눌린 해외여행 욕구를 풀려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무엇보다 여행객들이 당장 계획을 세워 입·출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고려할 요소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여행 선택지가 해외까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시장 반응이 즉각적이진 않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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