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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정의당보다 당선자 많은 건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의 결과"

입력
2022.06.03 11:20
수정
2022.06.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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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진보당 울산동구청장 당선인
'옛 동지' 정의당과 합당 가능성 묻자
"그리 돼야겠지만 단일화만 앞세워선 안 돼"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2일 오전 울산시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 캠프 제공·뉴스1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2일 오전 울산시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 캠프 제공·뉴스1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이 진보당 기초의원 당선자가 정의당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당원들이 지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깊이 있게,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진보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언론의 주목을 받거나 언론이 다루어 주거나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서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적인 게 아니라 주민들의 삶 전반을 함께하는 정치행정이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고 덧붙였다.

진보당은 김 당선인을 비롯해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17석 등 총 20명을 당선시켰다. 반면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7명 등 191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기초의원 6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명 등 8명만 당선됐다. 두 당은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분파된 정당들이다.


이번 동구청장선거는 당초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진보당의 3파전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현역 구청장인 정천석 민주당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고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대 진보당'의 일대일 구도로 재편됐다.

김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 대해 "대선 직후라 국민의힘 바람이 대체적으로 세서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4년 조선산업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와 지역이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적으로 역동성이나 대안이 필요하긴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기에서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 단일화와 민주당 후보의 사퇴도 분위기를 뒤집었다고 했다.

진보당과 정의당의 합당 가능성을 묻자 그는 "반드시 그리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일화를 해서 뭘 해보겠다'는 것 가지고는 진보 정치의 희망을 줄 수 없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라는 가치 혹은 이념이 앞서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이 (합당의) 시발점을 주셨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고 봤다. 또한 선거를 계기로 "진보 정치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정의당·노동당과 연합한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2011년 4월 동구청장에 처음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제20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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