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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의료 스타트업들' 닥터나우, 뉴베이스 등 속속 투자유치

입력
2022.06.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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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의료용 메타버스와 AI 등에 투자 몰려

원격 진료와 의료용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을 개발하는 의료 분야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 원격진료 스타트업 닥터나우는 2일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B 투자는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에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미래에셋캐피탈, 앤파트너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이 업체는 지금까지 총 52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의대생 출신의 장지호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이 업체는 병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처방약을 집으로 배달 받는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서 누적으로 560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자가 늘면서 닥터나우와 제휴를 맺은 병의원 및 약국이 1,500여 곳에 이른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 업체는 인력을 늘려 원격 진료 뿐 아니라 각종 질환의 예방부터 건강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이용자가 120만 명에 이르는 등 슈퍼 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료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뉴베이스도 이날 BNH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간호학생 실습에 활용하도록 환자 상태에 따른 상황별 처치 등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VR로 모의 실험할 수 있는 시스템 '널스베이스'를 개발했다. 따라서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세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하고 메타버스에 접속하면 실제와 유사한 의료 체험이 가능하다.

이미 이 업체의 의료 메타버스 시스템은 서울여자간호대학, 순천대 간호대학 교육과정에 도입돼 쓰이고 있다. 또 이 업체는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과 의료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 스타트업 뉴베이스가 개발한 의료 메타버스 '널스베이스'. 뉴베이스 제공

의료 스타트업 뉴베이스가 개발한 의료 메타버스 '널스베이스'. 뉴베이스 제공

의료 분야 AI를 개발하는 프리베노틱스도 최근 카카오벤처스에서 사업 자금을 투자 받았다. 이 업체는 조직 검사 결과 등 내시경 자료를 분석해 의사들의 암 진단을 돕는 AI를 개발한다.

원격 진료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메디르도 카카오벤처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에서 3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이 업체는 인터넷 영상을 이용한 원격 진료와 처방약을 배달하는 서비스 '매듭'을 개발했다. '매듭'을 이용하면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2㎞ 이내 병원에서 원격 진료를 받고 가까운 약국에서 처방약을 전달 받을 수 있다.

이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병원만 노출하는 것이 '매듭'의 특징이다. 추가 진단이 필요하면 병원에 찾아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고 병원과 가까운 약국에서 처방약을 배달해 배달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이 업체는 서울 강남, 서초 일부 지역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밀 의료 영상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프라이드도 최근 카카오벤처스에서 사업 종잣돈을 투자 받았다. 이 업체는 암 세포와 정상 조직의 경계를 명확하게 파악해 암 수술을 돕는 정밀 의료 영상기기를 개발한다. 업체에 따르면 새로 개발하는 기기를 이용하면 동결조직검사 시간이 기존보다 30배 이상 단축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팁스)에 선정된 이 업체는 포항공대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임상학적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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