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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김동연 "솔직히 중반 이후 어렵다고 생각"

입력
2022.06.02 09:48
수정
2022.06.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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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0.14% 신승 비결은 일꾼론... 서민 코스프레 안 해"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론 우려... 당내 소통 필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이룬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은 2일 “솔직히 초반에는 이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중반 이후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 0.14% 신승을 이룬 비결에는 '일꾼론'을 들었다.

김동연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역전까지 하리라고는 솔직히 생각을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김 당선인은 "제가 늘 주장했던 게 ①'일꾼론'이었다"며 "경기도민을 위해 누가 일할 사람인지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②비리나 특혜가 아닌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 봐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③세 번째는 서민 코스프레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도민과 소통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늘 일관되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2대 5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유로는 "대선 이후 성찰이 부족했다.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부와 눈높이에 맞는 변화·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성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도 견인했으면 한다"며 당의 변화와 쇄신을 강력 촉구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이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서도 "그건 틀린 생각"이라며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등을 돌리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그런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민들께도 '민주당이 정말 변했구나', '갈라치기나 네 편 내 편'이 아니고 어려운 분, 서민층, 중산층을 위한 민생을 돌보면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골인한 이재명 당선인이 선거 막판 꺼낸 김포공항 이전론에 대해서는 "선거 전에 엇박자 나온 것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면서도 "이재명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당내 많은 분들이 개혁과 쇄신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한 분들이 많은 걸로 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눠 소통하고 진정성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선거 참패로 내홍이 불가피한 지도부에 대해서도 "개혁과 변화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문제라 당내 기득권은 민감할 것"이라면서 "지금 비대위 체제나 전당대회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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