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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지켰다"… 민주, 광주·전남·전북 수성

입력
2022.06.01 22:50
수정
2022.06.02 00: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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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강기정·전남 김영록·전북 김관영 확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강기정(왼쪽부터) 광주시장 후보,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강기정(왼쪽부터) 광주시장 후보,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지역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목표 득표율(20%대)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채 호남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험지 중의 험지'임을 다시 한번 절감해야 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27년간 민주당 텃밭에서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강 후보는 2일 0시 현재 75.9%를 득표해 15.5%의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를 60.4%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강 후보는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도 77.4%를 득표해 주 후보(15.4%)에 크게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강 후보는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 독주 견제'를 호소했던 주 후보는 득표율 20% 이상을 목표로 잡고 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친 주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임을 강조하며 '광주시 예산 10조 원 유치'를 내세웠고, 중앙당도 주 후보의 공약을 보증하며 지원 사격했다. 하지만 뿌리 깊은 지역 정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남지사 선거에선 현역 단체장인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2일 0시 현재 77.3%의 득표율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60.3%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 재선을 예고했다. 선거 기간 밀짚모자를 쓰고 유세를 했던 이 후보는 "전남도민을 민주당 표 찍는 머슴으로 착각하고 있는 민주당을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표심을 파고 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82.5%(2일 0시 기준)로, 17.4%를 얻은 4선 국회의원 출신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김 후보는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시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쳤다가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돕기 위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조 후보는 막판까지 민주당 이탈층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 개표 결과 윤 대통령의 전북 지역 득표율(14.4%)과 비슷한 득표율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전주= 최수학 기자
목포=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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