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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L당 2100원 돌파도 '시간 문제'... 물가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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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L당 2,100원 돌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전쟁 여파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고공행진 중인 물가마저 끌어올릴 거란 잿빛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L당 2,012.69원, 경유는 2,008.23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26일 휘발유·경유 모두 L당 2,000원을 돌파한 뒤에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20→30%)한 지난달 1일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2.96%, 경유 가격은 5.21% 뛰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계속 되고 있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역시 L당 2,100원 돌파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수요 회복에다, 각종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세계 3대 유종 중 하나인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배럴당 12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은 건 3월 2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즉각 금지하기로 합의하자마자, 북해산 원유를 대표하는 브렌트유 가격이 먼저 치솟은 것이다. EU는 거리상 러시아와 북해산 원유를 수입해왔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고공행진 중인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실제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차질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제 유가가 올해 연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공급 감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치솟은 국제 유가는 에너지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포인트 낮아진다. 경상수지는 20억 달러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마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입한 원유를 가공해 파는 석유제품 가격도 올라 수출이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국내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게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올해 국내 성장률은 2%대 중반(2.6%)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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