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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내린 뒤 미니버스 타고... 2시간 걸려도 투표해야죠"

입력
2022.06.01 12:59
수정
2022.06.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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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내륙 섬에서도 소중한 한 표
"내 고장 일꾼 뽑기 위해 불편 감수"

화천군 동촌리에 사는 노부부가 1일 투표를 하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군 동촌리에 사는 노부부가 1일 투표를 하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 주민 이모(80)씨 부부가 1일 배를 타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마을은 1940년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수몰돼 배를 타고 읍내로 나가야 한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사전투표를 했기 때문에 이날은 이씨 부부만 당일 투표소로 향했다. 부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한 5톤짜리 배를 타고 내린 뒤,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투표소가 있는 풍산초교로 향했다. "지역과 마을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기 위해 불편은 기꺼이 감수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선관위가 지원한 미니버스는 이날 오후 동촌2리 비수구미 마을을 찾는다. 개인 차량이 없는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서다.

파로호 수변을 따라 생활하는 비수구미 마을 주민 일부는 이 버스를 타기 위해 각자 개인 배를 타고 선착장에 모일 예정이다. 그리고 3㎞ 가량을 더 달려 풍산초교에서 투표한다. 주민들은 “비록 멀고 힘들지만, 앞으로 마을은 물론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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