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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해 선제 대응한다

입력
2022.05.31 18:37
수정
2022.05.31 18:4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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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감염병 지정·위기 경보 '관심' 발령
해외 유행 상황 대비해 선제 대응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정부가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해외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원숭이두창 관련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 고시개정 이전에는 신종 감염병 증후군으로 선제 관리하며, 6월 8일 2급 감염병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 의료기관 등은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된 이후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기준 31개국 473명의 확진자와 136명의 의심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이달 들어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아직 국내 확진 사례는 없다.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눠 적용한다. '관심'은 해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해 유행한 경우 발령하는 조치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고위험집단의 위험도는 '중간', 일반인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질병청은 "질병 자체의 영향력은 낮다"면서도 "고위험집단에서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2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대해 '보통위험(moderate risk)' 수준으로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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