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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세종시장 선거... 무박유세 vs 사무원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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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세종시장 선거에서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총력전을 펼쳤다. 자정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이춘희 민주당 후보는 전날부터 ‘무박 유세’를 펼쳤고,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사무실을 싹 비우고 ‘전원 현장 투입’ 전략을 사흘째 구사했다.
세종시는 인구 38만 명에 불과한 도시지만,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장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선거로 출범하게 될 민선 8기에서 행정수도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고, 광역단체장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대부분 판세가 정리된 만큼, 이곳의 승패가 전국 전체 판세에서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접전에 접전 “젖 먹던 힘까지”
이춘희 후보는 30일 밤부터 나성동과 도담동에서 야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과 약국을 돌며 무박 유세를 펼쳤다. 이어 새벽엔 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 차고지를 찾아 첫 차 출발을 준비하던 승무사원들을 만났다. 그러곤 바로 조치원으로 이동해 아침 출근길 운행에 나선 택시 기사들과 환담했다. 이후 환경미화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 인사로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했다.
최민호 후보는 이틀 전부터 선거사무실 문을 완전히 걸어 잠갔다. 그리고 선거 사무원 전원을 거리 유세에 투입했다. 최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시청 직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 유세에 돌입했다. 이어 국무조정실 앞에서 이명수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아 유세했고, 신도시 동 지역을 돌며 자당 시의원 후보들과 합동 득표 운동에 들어갔다.
최대 표심 “공무원 잡자”
양 후보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에게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두 사람 다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는 공무원들을 향해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토교통부 앞에서 펼쳐진 이 후보 유세에는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의 '투톱'이 함께 나섰다. 당 차원에서 집중 관리 대상이라는 의미다.
세종 인구 38만 명 중 신도심 인구는 28만 명이다. 이 중 중앙부처 공무원 수는 약 2만5,000명으로 가구당 유권자를 3명으로 잡으면 7만5,000명이다. 투표율이 70%라면 5만 명에 이르는 규모의 표심이다. 선거중립 의무가 적용되는 공무원들은 여론조사에도 잘 응하지 않아, 이들의 숨은 표심이 초접전 상태로 경쟁 중인 세종시장 선거를 결정지을 변수다.
‘공무원을 위한 도시’를 이끌 인물을 뽑는 이번 선거는 ‘노심(盧心)’과 ‘윤심(尹心)’의 대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종 건설 주역인 인물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진짜 수도를 만들겠다는 공약과 함께 대선에서 이겼다. 이 후보는 2006년 노무현 정부시절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최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5대 청장을 지냈다.
낮은 사전투표율은 알고 있을까
양측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것은 27, 28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의 낮은 투표율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 집계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총 유권자 29만2,259명 중 6만5,440명이 참여해 22.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44.11%)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투표율에 크게 개의치 않고 유세에 집중한다는 입장이고, 최 후보 캠프에서는 4년 전과 다르다며 내심 고무된 분위기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번 세종시장 선거에선 ‘행정수도 완성’ 이슈가 다른 이슈를 압도하는 만큼 그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게 표심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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