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모친, 남편 도박 현장 목격에 실신…43년 만에 이혼할까 ('결혼지옥')

배우 김승현 부모가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이혼을 언급했다. MBC '결혼지옥' 영상 캡처

배우 김승현 부모가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이혼을 언급했다. 결혼 생활 43년간 묵혔던 감정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모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의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배우 김승현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부부의 갈등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백옥자는 김언중과의 결혼을 후회한다면서 "난 지금도 혼자 살고 싶다. 나한테 잘해준 게 뭐가 있냐. 소리나 질렀다"고 토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백옥자는 "신혼 때는 남편이 소리를 지르면 아무 말도 못 했다. 세월이 흐르고 남편이 또 거짓말을 하길래 유리잔을 던지고 밀쳐버렸다"고 긴 세월 이어진 두 사람 간의 갈등을 언급했다.

이후 이들의 적나라한 일상은 43년 동안 쌓인 갈등의 실체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오은영 리포트'에서 실시한 아내의 결혼 만족도 검사 결과, 남편에 대한 미움, 불만감과 결혼 생활에 대한 후회가 '화병'이라는 공식 진단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오은영, 따끔한 일침 "아들 김승현이 적극 중재해야 "

야간 업무로 집에 못 들어간다는 김언중과의 통화 후 백옥자는 불길한 예감에 공장을 찾아갔다. 밤샘 작업 중이라던 김언중의 말과는 달리 공장은 텅 비어 있었다. 주변 공장을 샅샅이 뒤진 백옥자는 화투를 치고 있는 김언중을 발견하고 폭발했다. 그는 "나랑 살 생각도 하지마. 끝났어. 다시는 이거 안한다 그랬지"라고 소리쳤고, 결국 충격으로 쓰러져 촬영이 중단됐다.

결국 백옥자는 한밤중 응급실에 실려 가 MC들은 물론 아들 김승현까지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아내 백옥자의 인생을 하나하나 짚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화투 놀이가 아내에게는 트라우마 수준의 공포를 가져올 수 있음을 남편 김언중이 이해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두 사람의 싸움은 반드시 반복될 것이며 이럴 경우 아내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들 김승현에게도 손녀 수빈이에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아들로서 부모님 사이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을 주문했다. 스튜디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본 김승현은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 중재자 역할을 자청해서 부모님께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