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투톱' 윤호중·박지현 갈등, 파국 직전 봉합...'86 용퇴'는 또 밀렸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쇄신안으로 내홍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눈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해 일단 봉합에 나섰다. 당의 투톱이자 갈등의 당사자인 윤호중·박지현 위원장이 "국민과 민주당 후보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다. 이런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것이었다. 다만 갈등의 뇌관이었던 86세대 용퇴 등에 대한 언급이 없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갈등이 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만나 박 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 이행에 뜻을 모았다. 혁신안은 ①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정치 문호 확대 및 '정치교체' 완수 ②당내 성폭력 등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③대선 당시 대국민 공약 신속한 이행 ④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행위 및 언어폭력에 엄격한 대처 ⑤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해결에 필요한 입법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안을 추진하는 당내 기구는 지방선거 이후 발족하고 선거까지는 "두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단합해서 선거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게 이날 회의의 결론이었다. 아울러 전날 불거진 갈등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두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그간의 과정과 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비대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선 25일 비공개 회의처럼 고성이 오가거나, 27일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사과한 지 6시간도 안 돼 윤 위원장을 공개 저격하는 식의 갈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박 위원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안을 수용해 주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가장 크게 갈등했던 86 용퇴론은 혁신안에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투톱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가 파국을 피하기 위해 임시 봉합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27일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선거 이후 또다시 86 그룹을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선거 이후 혁신안 이행을 위한 주도권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의 지도부 입성을 요청했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느냐와 전체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오는 8월 전대에서 계파 갈등이 전면 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