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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가 녹아내린 '거울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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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한낮에는 기온이 30도를 웃돌기도 해 마스크를 쓰고 야외활동을 하는 게 벅차다. 이럴 땐 울창한 가로수 밑 그늘에 들어가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든다. 이맘때면 가로수뿐만 아니라 주변의 작은 녹지공간에서 나무들이 선사하는 ‘자연 쉼터’가 고마울 따름이다.
그중 서울 성동구 서울숲은 평일에도 자연을 벗 삼아 힐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거울연못’은 주변의 나무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반사돼 '쌍둥이 숲'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연못에 비친 나무를 멍 때리며 바라보노라면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얕은 연못이라 목 마른 새들이 잠시 내려앉아 물을 마시며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아이 손을 잡고 야외 나들이를 하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녹음으로 물든 풍경 속으로 스며드니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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