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첫 국무회의' 약속 지킨 윤 대통령, "균형발전이 공정"

입력
2022.05.26 18:5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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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식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세종=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식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세종=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기조에 거듭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균형발전을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라고 불렀다.

정부가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서울이 아닌 세종에서 여는 건 드문 일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자주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몸소 '균형발전'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균형발전 비전ㆍ안목 가져달라" 장관들에 당부

대통령직인수위는 '지방시대 개막'을 6대 국정 목표에 포함시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는 ‘인구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식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건 “첫 번째 국무회의는 세종에서 열겠다”는 공약 이행 차원이었다. 2012년 문을 연 세종청사에 역대 대통령들은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한 차례 세종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두 차례(2018년 12월, 2020년 1월)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대화를 나누며 국무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대화를 나누며 국무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국민통합위 출범… “국민통합에 최선을"

이날 국무회의에선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의결됐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는 대통령직인수위의 국민통합위를 상설기구로 만드는 것이다. 초대 위원장으로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었던 김한길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새롭게 출범하는 국민통합위와 적극 협력해 국민통합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통합위는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정책 및 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후 세종청사 직원들 격려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후 세종청사 직원들 격려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2030세대 공무원과 간담회 "소신껏 즐겁게"

90여 분간의 국무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세종청사 사무실로 이동해 공무원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야구 배트와 권투 글러브를 선물받고 '스윙'과 ‘어퍼컷’ 퍼포먼스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을 하면서 “규제 혁파”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세대 공무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손님을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정부 인수를 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을 보니 걱정을 안 하고 발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 이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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