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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지만 지켜주십시오"... 정의당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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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광장에서 "우리가 부족했다"며 읍소했다. 이번 선거에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로 광역자치단체장은 물론 정의당이 보루로 여겨왔던 기초 자치단체 단위 선거에서도 고전이 예상되자 반성문을 쓴 것이다.
여영국 정의당 선거대책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특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정의당이 부족했습니다"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여 위원장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의 삶을 지키는 현장에 있지 않고 권력 다툼만 난무한 여의도에 갇혀 있는 게 아니냐', '원칙과 소신을 지키겠다는 맹세는 의석 확보의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계산에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 등 우리가 자초한 비판을 겸허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정의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정의당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따릉이 노동자 처우 개선 △용산 반지하방 주거취약자 923가구 주거환경 개선 △광주 여성 청소년의 연 12만 원 생리용품 보편 지원 △거제 대우조선의 해고 청원경찰 26명 원직 복직 등 그간 지방의회에서 거둔 정의당의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정의당을 도와달라는 오늘 저희의 호소는 삶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한 순간, 그나마 정의당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달라는 호소"라며 "이를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하고 간절하게 호소드린다"고 간청했다.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정의당이 드린 약속이 온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기득권 양당이 돌아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끄집어 내고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민생 절벽 등 사회를 곪고 침전시키고 있는 의제들에 정의당이 주사 한 방은 놓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지방의회에 여성, 노동자, 장애인, 무주택자, 가난한 소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울려퍼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한 표를 부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전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사죄와 참회의 의미를 담아 시민들에게 108배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광주 지역 정의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며 시의원 비례대표 의석 3석 중 1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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