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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제 사과를 내부총질로 규정? 민주당 개혁 쇄신에 대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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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당 쇄신을 요구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박 위원장이 수습에 나섰다. 전날 꺼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 "당장 다 은퇴하라는 그림을 생각한 건 전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갈등보다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 사과를)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해버리는 것은 개혁‧쇄신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수위를 넘어선 비난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후 벌어진 당 내분에 대해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내 '내로남불' 행태를 사과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25일 비대위 회의에서 86세대 용퇴론을 다시 꺼냈다. 이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반발하며 책상을 치고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폭발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86세대 의원들이) 다 은퇴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민주주의를 이룬 성과를 존경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진 않다. 민주당의 변화를 어렵게 만들고, 시대와 발맞춰 나가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호소문 발표 후 당 내분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새로이 태어나기 위한 과정의 진통"이라는 입장이다. 대선 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6‧1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대표는 "본인의 의원직을 내려놓는 결단을 하신 부분이니까 그 부분도 같이 고려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감쌌다.
그러나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부 의원의 쇄신론 반발에는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기하고 생각이 다르면 문자로 욕설을 날린다거나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이 팬덤 정당의 모습"이라며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문자를 받았는데 그중 맹목적인 비난, 성적인 희롱이 같이 담겨 있었다"고 질타했다. '사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며 대국민 호소문을 비판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 "그동안 국민께서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하셨다"고 일축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입시 비리 의혹 사과, 최강욱 의원 징계를 요구한 자신을 향해 '내부 총질한다'고 비판한 강성 지지층을 향해 "당내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게 민주당의 개혁, 쇄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직격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 징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비상징계 권한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전에 마무리하자는 박 위원장 요구에 대해 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은 전날 "윤리심판원에 징계 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사항"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늘 중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조속히 처리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 안팎의 내홍에도 박 위원장은 쇄신론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혹시 필요하면 선거 전 더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당연히 국민께서 받아들여주실 때까지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온정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 잘못에 더 엄격한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치인의 모습이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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