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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출신'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인선... 당정갈등 불씨로

입력
2022.05.25 17:15
수정
2022.05.25 2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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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윤 대통령에 "부적절" 우려 전달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내정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 인사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윤 행장의 내정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새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지를 전했다고 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비공식적으로 당내 의견을 수렴했고,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통할했던 인사가 새 정부와 함께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이를 전달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에게도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측의 우려 표명으로 윤 행장에 대한 임명은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당초 정부는 이르면 이날 윤 행장에 대한 임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에 당정 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지난 23일 자진사퇴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인선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당정이 조율한 듯한 모습을 취했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정 후보자에 대한 시중의 반대 여론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에는 윤 행장 인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제 취지에 맞게 한 총리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측의 강한 반발에도 한 총리가 추천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임명을 다소 미룬 배경에는 한 총리가 한 발 양보해 주길 바라는 뜻도 반영돼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서희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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