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첫 대북 메시지부터 강경... 윤 대통령 "한미 확장억제 실행" 경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지체 없이 강경 대응했다. '한미 밀착'을 과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고를 보냈다.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고강도 대북 압박 메시지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이 NSC를 소집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5분부터 8시 38분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에서 NSC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3발을 연달아 쏜 지 95분 만의 대처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대북 메시지에서 미국 핵우산(핵전략) 전개를 뜻하는 "확장억제력 강화"를 언급, 대북 강경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핵,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 등 모든 범주의 역량을 활용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명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의 일상생활과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각 정부 부처에 주문했다.
NSC 직후 정부는 "북한의 중대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별도로 냈다. 문재인 정부에선 없었던 조치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에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하루 이틀 내에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이후 시점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7차 핵실험 사전 준비를 위해 풍계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는 것이 지금 탐지되고 있다"고 했다. 한미 정보당국이 도발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측하고 있다는 점을 일부러 공개하며 북한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이처럼 적극 대처에 나선 것은 북한의 도발 의도에 다목적 카드가 깔려 있다고 보고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김 1차장은 "북한이 새 정부 안보 대비 태세를 시험해보려는 정치적 의도 외에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을 겨냥해 한미에 함께 던지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판단했다"면서 "(지방선거가 임박한)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1차장은 "24일 오후 각 안보부처 장관들에게 저녁 회식을 하더라도 알코올(음주)은 자제하고 기다리라고 말했다"며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어제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새 정부가 초동 단계부터 위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